한국의 성명학(姓名學)에서 소리 기운을 파악하는 이론은 초성(첫받침)에 의해서 모든 소리를 획일적으로 정하게 되는 음령오행(音靈五行)이라는 이론뿐이다.
즉 초성(첫받침)에 의해서 모든 소리 기운은 정해지고 고정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초성(첫받침)의 의미보다도 소리 그 자체 즉 소리 전체의 소리가 강한 분명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그것을 무시하고 항상 초성(첫받침)의 의미만을 따지므로 소리 기운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소리 기운이 왜곡(歪曲)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예를 들면, 「불」 이라는 소리는 소리의 '뜻'이나 '형체'는 뜨거운 火기운이지만 초성(첫받침)이 'ㅂ받침'으로 시작된다고 정반대인 상극(相克)인 차가운 水기운으로 봐야 하는 것이 완전할 수 없는 음령오행(音靈五行)이라는 이론의 맹점(盲點)이다.
또 「돌」 이라는 소리도 소리의 '뜻'이나 '형체'는 차가운 金기운이지만 초성(첫받침)이 'ㄷ받침'으로 시작된다고 정반대인 상극(相克)인 뜨거운 火기운으로 봐야 한다.
또한 소리와 소리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소리 기운의 변화에 대해서도 초성(첫받침)으로만 모든 소리를 획일적으로 파악하게 되는 음령오행(音靈五行)이라는 이론만으로는 소리 기운의 변화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파」 와 「랑」 이라는 소리는 단순히 두 소리의 초성(첫받침)만을 보면 'ㅍ받침'과 'ㄹ받침'으로 시작하므로 소리 기운이 水기운과 火기운이 작용한다고 보게 된다.
하지만 「파」 와 「랑」 이라는 소리가 서로 결합하여 「파랑」 이라는 소리가 되면 변화가 일어나면서 소리의 '뜻'도 '색상'도 그리고 소리 기운도 다 木기운이 된다.
「바」 와 「다」 라는 소리도 단순히 두 소리의 초성(첫받침)만을 보면 'ㅂ받침'과 'ㄷ받침'으로 시작하므로 소리 기운이 水기운과 火기운이라고 보게 된다.
하지만 「바」 와 「다」 라는 소리가 서로 결합하여 「바다」 라는 소리가 되면 변화가 일어나면서 소리의 '뜻'도 '형체'도 그리고 소리 기운도 다 水기운이 되지만 음령오행이라는 이론으로는 상극(相克) 관계인 水火기운이 작용한다고 봐야 하는 이러한 소리 기운의 왜곡현상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음령오행의 이론만을 획일적으로 적용했을 때 오행의 소리 기운마저 다 왜곡 되어졌다.
오행(五行)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特性), 즉 각각의 오행이 가지고 있는 뜻(意)이 바로 그 각각인 오행의 본질(本質)이자 그 자체이다.
따라서 오행마다 가지고 있는 그 뜻이 그대로 소리와 글자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각각의 소리와 글자로 나타나게 되었다.
즉 각각의 오행은 주체(主體)인 그 뜻과 그 뜻을 표현하는 소리와 그 뜻을 담는 그릇인 글자의 기운이 하나의 기운으로서 순수하게 일체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오행 중 「목(木)」 기운은 뜻과 소리와 글자의 기운이 다 木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지 뜻과 글자의 기운은 木기운인데, 소리의 기운은 초성(初聲)이‘ㅁ받침’으로 시작된다고 水기운이 작용하는 소리로 보는 것은 오행의 순수성(純粹性)과 일체성(一體性)을 부정하는 것이다.
즉 오행의 뜻기운과 일체를 이루고 있는 본래의 소리기운이 초성의 의미만으로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음령오행(音靈五行)이라는 이론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나머지 오행들도 「화(火)」 기운은 초성이‘ㅎ받침’이므로 土기운으로, 「토(土)」 기운은 초성이‘ㅌ받침’이므로 火기운으로, 「금(金)」 기운은 초성이‘ㄱ받침’이므로 木기운으로, 「수(水)」 기운은 초성이‘ㅅ받침’ 이므로 金기운으로 각각 보게 되어 역학의 근본인 오행(五行)의 소리기운이 다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완전할 수 없는 음령오행이라는 이론의 맹점(盲點)이 명백하게 노출된 경우로 획일적인 음령오행의 이론 적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오행(五行) 없이는 역학(易學)이란 존재할 수가 없는 학문인데, 음령오행의 이론을 적용한 오행(五行)의 「소리」 기운이 본래 오행이 가지고 있는 「뜻」 과 「글자」 의 기운과는 하나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 오류(誤謬)이며, 왜곡(歪曲)인지 오행의 중요성을 아는 학인(學人)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하며 수긍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심도 있게 다루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명백한 이론적 근거와 해소 방안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언급하거나 밝힌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나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연구 끝에 필자가 최근에 출간한 작명책 《이름이 뭐길래》 에는 이러한 소리 기운의 왜곡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와 또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원리를 밝혔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를 예를 들어 자세하게 언급하였다.